승리호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귀여운 한국형 SF 승리호
별점 3/5
내가 잘 안 보는 장르의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봤다.
볼 생각 없었는데 화희랑 술 먹다가 얘기 나와서 생각난 김이다. 그런데 재밌게 잘 봤다.
업동이가 바보짓 하면서도 엄청 강한 거, 장선장 위생적으로 더러운데 정의로운 천재인 거, 박씨가 세상 난폭하게 생겼지만 꽃님이랑 가장 잘 놀아주는 거, 태호 운전 잘하는 거, 귀여운 꽃님이, 뭔가 잘못된 UTS 창시자 등등 등장인물들이 재밌었다.
📝 줄거리
지구는 너무 더러워져서 이제 우주 정거장으로 나가서 살아간다. 제임스는 어떤 행성을 개발해서 낙원 UTS로 만들었고, 사람들은 조금씩 UTS로 이주한다.
승리호 멤버들은 우주쓰레기 청소부들 사이의 양아치이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한 우주쓰레기 막 뺏어감.. 어김없이 양아치하다가 얻은 버려진 우주선에서 뉴스에 수소 폭탄 내장 로봇으로 소개되는 꽃님이를 발견한다.
돈미새 태호는 폭탄을 빼돌렸다는 검은여우단이랑 거래를 하려고 했지만 UTS 군대의 개입으로 무산된다.
그런데 검은여우단이랑 대화를 해보니 UTS는 꽃님이가 있어서 유지 가능한 낙원이었으며, UTS 창시자가 이제는 꽃님이와 지구를 날려버리려는 계획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승리호 멤버들은 그 계획을 막기 위해 싸운다.
🧙♂️ 오즈의 마법사
줄거리 쓰면서 알았는데 등장인물들이 오즈의 마법사 모티브였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 꽃님이 — 도로시
- 업동이 — 양철나무꾼
- 박씨 — 겁쟁이 사자
다른 사람들은.. 모름.. 없을 수도 있지.
🫤 아쉬웠던 점
재밌게 본 건 별개로 내용이랑 캐릭터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일단 각 캐릭터들이 굉장히 일차원적이다. 그래서 막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UTS 창시자인 제임스는 입체도가 진짜 없고 그냥 어린이 만화 악당같이 행동한다. UTS에서 흰 옷 입고 사람 좋은 척하다가 갑자기 사악하게 웃고 그런다. 폭탄 싣고 가는 승리호를 혼자서 직접 추격한 것도 어이없음..🙄
그리고 태호한테 감정이입이 너무 안됨.. 태호 상황이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태호가 주인공이어서 분량이 가장 많은데 태호한테 감정 이입도 잘 안되고 신파 껴있는 것도 좀 열받았다.
👍 좋았던 점
하지만 이게 오즈의 마법사 모티브다! 라는 것을 머리에 넣고 보면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고 어린이 꽃님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는 동화같이 느껴져서 그런 관점으로는 재밌게 봤다.
그리고 내용이 단순하다보니까 생각없이 볼 수 있다.
SF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린 것도 재밌었다. 통역기, 토마토, 콩자반, 승리호에 그려진 태극기 같은 요소들이 기존 SF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