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그냥 불륜 영화인데 너무 잘 만들었다. 기분 나쁜데 안 나쁜 신기한 영화
별점 4/5
감독 : 박찬욱
스포 줄거리
모범 형사인 해준은 산에서 추락사한 사망자 관련 일을 맡는데, 그 아내인 서래의 무덤덤한 모습을 보고 그녀를 용의 선상에 둔다. 그리고 수사를 진행하며 서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해준은 호감이 생기고서도 형사로서 서래를 계속해서 의심하지만, 서래의 알리바이가 입증이 되어 안심하며 그녀를 용의선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서래의 알리바이가 치밀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실을 알고서도 해준은 서래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대로 서래를 놓아주지만 그로 인해 완전히 붕괴되었다며, 서래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서래를 떠난다.
그렇게 아내와 떨어져 살던 해준은 서래를 잊기 위해 아내와 같은 곳으로 가 살면서 그 지역에서 형사일을 계속하는데, 한 사망사건을 수사하며, 다시 한 번 서래를 사망자의 아내이자 용의자로 만나게 된다. 이번 사건에서 해준은 서래가 범인이라 확신하고 증거를 찾아다니지만, 이번에는 서래는 살인을 유도했을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서래는 해준을 위한 헤어질 결심을 하는데, 동시에 해준의 미제사건이 될 결심도 한다. (해준의 미제사건들은 해준의 방에 사진으로 남아 붙어있다.) 서래는 핸드폰의 위치추적기능을 이용해 해준을 해변가로 유인하고, 해준이 추적하는 동안에 밀물의 해변가에 모래를 파고 들어가 자살을 한다. 해준은 뒤늦게 물이 찬 바다로 와서 서래의 자살을 직감하고 애타게 찾아다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후기
그냥 불륜 영화인데... 너무 잘만들었다..... 개봉했을 당시, 하도 좋은 평을 많이 들어서 이렇게까지 불륜 영화일 줄은 몰랐는데 기분나쁜데 안나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한 영화....
하지만 아무튼 저 둘의 사랑은 내 선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보다 편안한 감상을 위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뇌빼고 봐서 거슬리지는 않고 그냥 재밌게 잘봤다. 다만 중간에 한번 해준 서래가 데이트하다가 해준이 서래 손에 핸드크림 발라주는데 그 때는 좀 역했음.. 아니 아저씨 아내 두고 뭐하세요~~~^..^
소재는 그렇지 않은데 고급지고 깔끔한 느낌으로 내내 볼 수 있었다. 모범적인 형사로 평생을 살았으면서 서래에게 빠져 한순간 불륜에 모자라 형사로서의 긍지도 버린 해준을 이해할 수 없는데 상대가 탕웨이여서 이해할 수 있었고, 본인에게 좋지 않은 남편들을 죽이면서 해준을 끝까지 무는 서래를 이해할 수 없는데, 서래의 상황이 상황이어서 이해할 수 있었다. 말이 이상한데 진짜 그랬음.. 그리고 주인공들 대사도 좋았다.
왜 그 때 한참 '마침내.' 이게 밈이었는지 알 수 있을만큼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귀에 서래가 말하던 마침내가 귀에 맴돌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잠을 잘 못자는 해준에게 서래가 잠이 오도록 도와주던 장면이었다.
나는(당신은?) 해파리입니다.
호흡을 나에게 맞추세요.
대강 이런 대사들을 하면서 물에 떠다니는 해파리로 최면을 거는 느낌?으로 잠자는 걸 도와주는데 거기서 갑자기 해파리 얘기 꺼낸 게 뭔가 귀여웠고, 나도 잠을 잘 못자는 편이어서 옆에서 잠드는 걸 도와주는 장면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뒤로 몇 번 잠 안올 때 해파리 생각하는 걸 도전해봤는데 대부분 실패함...ㅋㅋㅋㅋㅋ 나는 해파리... 하고 있으면 이제 거북이가 나 먹으려고 쫓아와서 '아 해파리는 좀 안되겠는디' 하면서 다른 물고기로 바꿔보고... 이런 저런 종류 물고기로도 바꿔보고.. 물고기 생각하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올라서 생각이 또 많아지고.... 어쩔 수 없는 N이다ㅜ
- 해준의 후배형사로 고경표가 나오는데, 그게 인스타에서 많이보던 그 고경표였음..ㅋㅌㅌㅌㅋㅋㅋ
저 캐릭터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