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교과서 타임슬립 영화
별점 4/5
나비효과를 드디어 봤다! 2004년이니까 내가 5살 때 나온 거다. 타임슬립 영화를 몇 개 봤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어바웃타임, 시간여행자의 아내, 너의 이름은, 인터스텔라, 7번째 내가 죽던 날, 엣지오브투모로우 정도 되는 것 같다.
영화 느낀 점
다른 타임슬립 영화들보다 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다. 결말에야 나름 가장 나은 선택을 한 것 같지만 그마저도 산뜻하지는 않았고, 일단 그 결말을 얻기까지가 너무 힘들었다. 정말 많은 최악의 결말을 경험해보고 얻은 것이다.
사실 보면서 '아니, 저걸 왜 저렇게 해결하려고 하는 거지?' 싶은 장면도 꽤 많았는데 주인공이 기억력이 좋은 거지,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아직 스무살밖에 안됐고... 타임슬립도 여러번 겪으면서 정신도 나갈 것 같겠다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싶다.
가장 빌런은 케일리네 아빠같다. 아빠가 아니라 엄마와 함께 동네에 살았다면 넷이서 잘 자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걸 바꿀 수는 없으니까.. 가장 좋은 결말이지만 좀 아픈 결말인 것 같다.
어떤 현재에서 케일리랑 주인공이 대화하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는데 주인공이 아무리 혼자 노력하고 진심어린 말을 해도 결국 멋대로 과거를 바꾸어 버린거고, 그 나비효과를 직빵으로 맞은 케일리에게는 아무런 감동도 영향도 없다는 것이다.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은 정말 많을 거다 대부분이 사소한 일이라도 '이랬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양면성이 있을 거다. 내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누군가가 기회를 놓쳤다는 뜻이고, 내가 놓쳤다는 것은 누군가가 잡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 분, 매 시간마다 일어나는 일, 보고 듣는 것으로 사람은 성장해 나가는데 그 시간을 건너뛰어서 성숙한 내가 미성숙한 나를 대신하는 것 역시 선택 직후의 성숙하지 못한 나와 주변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한 일일 수 있다. 그 시간대의 나만의 속도와 상황이 있고 그에 맞춰 선택했을 뿐이다.
어차피 영화는 영화일 뿐.. 진짜 시간을 돌릴 수는 없다. 뭔가 잘못 돌아가는 것 같을 때에는 후회대신 어떻게 수습할 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지를 생각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