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자유를 외치는 영화인데 혁명을 초능력자 혼자 다 해서 잘 와닿지 않았다
별점 2/5
스포 O
줄거리
제 3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가 창궐해 혼란스러울 때 독재정부가 정권을 잡은 2040년 영국이 배경이다. 가정집 도청, 통금시간, 방송 검열, 사형제도가 자리잡았고, 최고위 이름도 서틀러다.
여주인공 이비(나탈리 포트만)가 통금 시간 이후 어딘가로 가다가 경찰 비슷한 사람들한테 걸려서 추행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가면을 쓴 V가 나타나서 구해주고는 재판소 폭파하는 걸 보여준다.
그 후로 V는 방송국을 털어서 지배당하는 사람들을 깨우는 연설도 하는데, 1년 후 11월 5일에 국회의사당을 폭파할것이니 사람들은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이라고 말한다. 그 때 이비가 도망가던 V를 도와주는 걸로 시작해서 V와 이비의 인연이 시작된다.
후기
저 줄거리 뒤로 V가 이비를 자기 집에 데려왔다가 이비가 탈출한 걸 다시 잡아와서 감옥에 갇힌척 머리도 밀고 고문도 하고 자꾸 말 안들으면 처형한다 그랬는데 이비가 죽이라고 하니까 넌 용기 있다면서 그 감옥에 가둬둔 척 한게 너를 깨우기 위한 요소였다고 한다;; 미친놈...
근데 거기에 이비는 화 좀 내고는 맞는 말이라고 인정한다. 11월 5일에 결국 국회의사당 폭발시키는데 성공하긴 한다. V는 죽는다. 몸에 철판 두르고 칼 4개로 총든 사람들이랑 싸우다가 혼자서 다 이기고 와서 죽는다.
V가 준비해뒀던 폭탄 기차를 이비가 V도 실어서 보내서 국회의사당 폭발시키고 사람들은 생전에 V가 나눠줬던 가면을 쓰고와서 폭발하는 거 구경한다.
브이 포 벤데타가 워낙에 명작이라고 많이 듣고 혁명이나 자유에 관한 내용인 것도 알고 있었어서 나중에 꼭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사실 좀 잘 모르겠다. 명대사가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게 많다
우선 V가 한 건 혁명이라기 보단 복수극같이 느껴졌다. V는 정부에서 시행했던 인체실험의 피해자다. 사람들이 다 바이러스로 죽어갈 때 V는 혼자 돌연변이로 초능력스러운 빠름을 얻고 강해져서 탈출했다. 정부는 그 인체실험을 통해 강력한 바이러스를 얻었고, 바이러스를 학교, 지하철, 하수도에 풀어서 공포심을 조성하여 독재정부로써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쓰다보니까 자유얘기를 하는 게 맞긴한데.. 그냥 V가 공식적으로 하는 말을 빼면 복수극으로 느껴졌다. 복수를 원하는 V한테 세뇌시켜서 자유얘기를 하게 만든 느낌..? V는 인체실험 관련자들을 죽이고, 2인자를 통해 서틀러를 죽이고, 직접 2인자를 죽인다. 인체실험 얘기 때문인가...
다음으로 독재정부로 인해 일어났던 2차 세계 대전 다음으로 일어난 3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이 또 독재정부 아래에 있었다는 게 좀 이해가 안간다. 심지어 통금시간 때에 사람들 잡으러 돌아다니는 경찰들은 그 자리에서 이비한테 성희롱하면서 바지 지퍼를 만지작 거리는데;; 통금시간도 있고 방송검열도 하고 심지어 경찰들이 뭐 권위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생양아치다. 그런데 정부가 이지경이 될 데에는 시민들의 방관이 한몫한거라고 V가 말해주기 전까지 그럴 생각도 못했나
그리고 결국 혁명은 V 혼자서 다한다. V 혼자서 인체실험 했던 사람들 다 죽이고 2인자한테 접근해서 2인자가 서틀러 잡아오게 시켜서 V가 서틀러 죽이고 2인자 따까리들이랑 2인자도 죽인다. 왜냐하면 V는 인체실험으로 인해 얻은 초능력으로 개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총 든 사람 한 8명에서 10명정도 되는 사람들도 순식간에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1년동안 벽에 스프레이로 V문양 그리다가 11월 5일에 V가 준비해둔 국회의사당 폭죽쇼를 본다.
물론 힘없는 사람들이 뭔가를 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 장면 중에 어떤 어린애가 V 그리다가 그 자리에서 총살 당하는 장면도 있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인 거 알고 있긴 한데 자유를 외치는 영화에서 V라는 초능력자 혼자서 사람들도 깨우치고 정부 주요인사들도 죽이고 재판소랑 국회의사당 폭발시키고 한게 좀 와닿지가 않는다.
물론 V를 국민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국회의사당이 폭발될 때 사람들이 다같이 V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구경하는 장면, 이비가 말하는 V는 나의 아버지였고, 또 어머니였고, 나의 동생이였고, 당신이였고, 그리고 나였어요. 우리 모두였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렇다.
근데 V는 영화 속에서 어쨌든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정부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고, 이비로 인해 마음의 약한 부분을 보이기도 한다고 느꼈다. 끝까지 V의 얼굴도 이름도 안나왔지만 꾸준하게 V의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모습이 나와서 혁명을 위한 국민들의 대체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비 빡빡이로 만들고 감빵같이 꾸민 곳에 가두고 밥도 잘 안주고 물고문하고 그래놓고 이비가 화내니까 "덕분에 넌 용기를 확인할 수 있었어" 이러는 게 킹받음. 결과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까워지고 싶은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