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칸토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게 다 빠져버려서 이게 끝이라는 게 스트레스인 영화
별점 5/5
와 정말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 난 엔칸토 등장인물 한명 한명에게 빠져버렸는데 이게 끝이라는게 스트레스 받는다.
엔칸토는 각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섬세한 풀이가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게 섬세한 풀이를 하기엔 등장인물이 많고 애초에 그런 목적의 영화도 아니다. 어릴적(사실은 아니지만) 실패를 겪고 트라우나를 가져도 너무 따뜻한 초능력 없는(사실은 있지만) 미라벨, 젊을 적부터 모든 걸 잃고 위로와 도움없이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을 지킨 할머니 마드리갈, 맨날 벌 쏘이는 아빠 어거스틴, 빵 구워서 사람들 치유하는 훌리에타, 평생 꽃을 피우는 조신하고 예쁜 우아한 여자로서 자랐지만 결국 선인장, 덩굴, 끈끈이주걱, 색깔 터지는 식물 만드는 이사벨라, 튼튼하고 든든해 보여서 여린 모습을 못보이던 루이사, 기분 조절을 못해서 항상 비맞던 페파이모, 그 옆에 좋고 밝은 성격으로 케어해주는 펠릭스, 소리 잘듣고 땡글땡글 귀여운 돌로레스, 성격좋고 재밌는 카밀로, 동물과 미라벨 좋아하는 안토니오, 그냥 미래를 말해줬다가 미움받고 숨어버린 브루노...
이 사람들 한명한명을 깊이 생각하면 난 너무 눈물이 나는데!!!!
루이사 돌 드는 거 계속 드는 거 다 맡기라고 그런거 미친 걸까?? 이사벨라 하기싫은 결혼 가족 위해 하려던거 미쳤나?? 웃으면서 미라벨한테 꽃 튕기는 건? 화내는 게 고작 꽃봉오리로 때리는 거라니ㅜㅜ 평생 꽃가루로 염색해줘ㅜㅜㅜ 돌로레스 눈이랑 오밀조밀한 입이랑 코도, 혼자 삼촌 브루노 존재 알고 있던 것도 대멋지다. 할머니도 어린 마음에 얼마나 부담감이 크고 힘들었을지, 안토니오가 미라벨 그냥 따른 것도 미친 것 같다.
노래랑 영상미 때문에 사실 정신을 못차린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들이 목소리로 날 녹이는 걸 어떡해! 돌로레스랑 페라랑 카밀로랑 안토니오 브루스 마드리갈도 노래해줘ㅜㅠㅜㅜ 더빙 노래도 너무 좋다. 이사벨라가 나래이션으로 "널 닮아서 어쩌려고 그래" 이러는데 고막 녹는다. 이리왁 이리왁은 살짝 뇌절이긴 한데 브루노노노도 화음 대박이고 페파랑 펠릭스랑 돌로레스 춤도 그냥 미쳤다. 더빙판도 봐야될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라벨이 노래하면서 집 짓자는 장면이 있는데 가사가
"Look at this family, A glowing ronstellation / So full of stars, and everybody want to shine"
"But the stars don't shine they burn / and the constellation shift"
이러는데 진짜... 가족 사진도 같이 못찍던 미라벨이 마법을 잃고 무너진 집에 마법잃은 가족들을 북돋우어 주면서 하는 말이 너넨다 별이어서 빛나고 싶어하지만 별은 빛나는게 아니라 타오르고, 움직이는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마법이 전보라 생각하는 가족들한테 빛나는 게 아니라 타오르는 거라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적이고 그렇게 말하던 마법(gift)이고 미라클이라 그러는게 너무.. 멋져... 한국어판도 미쳤다....
아 영화관에서 볼걸ㅜㅠ 재미없어 보여서 나왔을 땐 안봤는데 앞으로는 뭐 나오면 꼭 다 가서 볼거야..... 재개봉하면 좋겠는데 이 영화 좀 망한 편이어서 재개봉 절대 안할 것 같다. 아 진짜ㅜㅠ 애들 한명한명 가지고 팅커벨처럼 쇼트필름 만들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