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의 꼽추
암울한 분위기를 열심히 쏟아넣은 디즈니에서 다시 없을 거 같은 분위기의 영화
별점 5/5
스포 O
노틀담의 꼽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예전부터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재미없어보여서 굳이 안보던 영화인데 오히려 늦게 봐서 더 잘 본 것 같다.
줄거리
배경은 집시에 대한 차별이 있는 과거 파리다. 주인공 콰지모도의 어머니는 집시인데 판사로부터 도망치다가 판사에게 죽고, 안겨있던 콰지모도는 판사의 속죄의 의미로서 종탑에 갇혀 자란다. 그러다 마을 축제날 놀고 싶다며 탈출하고, 사람들에게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받다가 집시 에스메랄다에게 구해져 연이 생긴다.
그 축제에서 판사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한 눈에 반하는데 에스메랄다를 집시여서 싫어하지만 예뻐서 사랑한다고, 에스메랄다가 자신을 홀렸다고;;; 말한다. 콰지모도는 그런 판사로부터 도망치는 에스메랄다를 도와준다. 콰지모도도 에스메랄다를 좋아하게 되지만 에스메랄다는 잘생기고 정의로운 피버스랑 사랑에 빠진다..
마지막에 판사에게 잡혀서 화형당할 뻔한 에스메랄다를 콰지모도가 구하고 교회로 올라서서 "성역이다!!"를 세번 외치는데 그거 명장면.. 그렇게 싸우다 판사는 교회 높은데서 떨어져 죽고 에스메랄다랑 피버스는 이어지고 콰지모도는 종탑에서 나와 그토록 원하던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후기
우선 처음에 판사가 집시를 잡으며 자신이 옳다고 노래를 하고 아기 콰지를 괴물이라며 죽이려다가 신에게 기도하면서 속죄의 의미로 키우겠다며, 본인이 옳다고 하는 모습이 참.. 마침 영화 보기전에 인스타에서 빵똑 작가님의 책 광고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이 생각났다.
'빛을 두려워하는'이라는 소설의 대사이다. 저 구절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줬었는데 여기서의 '사람들'은 마치 판사같다. 본인의 행동에 확신이 있고, 그게 빛이라고 믿어서 집시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연출도 점점 본인이 지옥에 더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그건 사실 판사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도 비슷했다. 콰지를 묶고 조롱하며 괴롭한 이유는 단지 외모 때문이었고, 사람들이 교회에서 기도를 올리는 내용은 개인적인 돈, 지위, 명성, 축복이었다.
갇혀있는 콰지모도는 여러 디즈니 캐릭터들을 떠오르게 한다. 라푼젤, 엘사, 인어공주 등등. 세상과 소통을 원하지만 갇혀있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콰지모도는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외모도 아니고 로맨스도 없다.
마을 사람들의 흉폭한 태도와 광기의 판사, 짝사랑 실패, 외모 차별, 종교 등의 암울한 요소들이 다른 이야기들과 크게 차별점을 주는 것 같다.
마지막에 사람들 태도가 급 바뀌어서 콰지에게 잘해주는 건 아무튼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동화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하면 뭔가 주인공 옆의 서브캐릭터가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결말에서 결국 콰지는 사람들 틈에 섞여서 어울리게 되고 에스메랄다랑 피버스는 전형적인 디즈니 사랑 얘기의 주인공 과정과 결말을 얻기 때문이다.
되게 잘봤다. 19nn년대 디즈니에서 종종 나오던 암울한 분위기를 열심히 쏟아넣은 느낌이었다. 기분 좋아지고 싶을 때 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잘 볼 수 없는 종교적 분위기가 섞인 제정신 아닌 시대 얘기를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볼 수 있었다. 암튼 분위기가 대박임..